5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CGV 극장 다녀가
인근 거주자들 2차 감염 우려…극장 예매 취소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CGV성신여대입구점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서울 성북구의 성신여대입구 CGV 영화관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여대 CGV 측은 이번 주말까지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5번째 확진자 이모(32)씨는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 CGV 영화관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했다.
그는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이후 천식과 기침이 있어 질본 감시를 받다가 30일 우한 폐렴 양성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25일부터 28일까지 3명 이상과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신연대 CGV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시민들은 2차 감염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6번째 확진자는 우한에 다녀온 적이 없으나, 3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가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된 바 있다.
성신여대 CGV 인근을 경유해 출·퇴근을 한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A 씨는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2차 감염 우려가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대 직장인 B 씨는 "지인이 그곳에서 자취하고 있다"면서 "특히 더 신경 쓰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극장 방문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극장가 역시 확진자 방문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소 극장 관람을 즐긴다고 밝힌 40대 C 씨는 "이번 주말 극장 방문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역시 "지인들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는데, 다 취소했다"면서 "폐렴 감염 우려가 하루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성신여대입구점에서는 티켓 예매를 받지 않고 있다. 임시 휴업 결정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는 영화 관람은 물론 예매도 불가능하다.
한편 CGV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CGV 성신여대점 내부 위생 강화를 위해 오늘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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